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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김도훈 "골 골 골" 득점 2위 점프

입력 | 2003-08-07 00:15:00

“바로 이 맛이야.” 성남 김도훈(33)이 6일 부천구장에서 열린 부천과의 경기에서 후반 37분 생애 3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한 뒤 손가락으로 한쪽을 가리키는 독특한 골 세리머니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부천=뉴시스


“삼바 용병 저리 비켜.”

‘폭격기’ 김도훈(33·성남 일화)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단숨에 득점 2위로 뛰어올랐다.

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3삼성하우젠 K리그 부천 SK전. 김도훈은 개인 통산 세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를 주도했다.

김도훈은 0-1이던 전반 9분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샤샤가 머리로 살짝 떨어뜨려 준 볼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차 넣었다. 김도훈은 이어 2-2이던 후반 20분 황연석의 어시스트를 골로 연결한 뒤 37분 또다시 이성남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96년 4월 7일 안양 LG전, 2000년 6월 21일 대전 시티즌전에 이어 개인 통산 세번째. 올 시즌도 마그노(전북 현대), 이동국(광주 상무)에 이은 세번째.

김도훈은 시즌 14호 골을 기록해 득점 1위 마그노(16골)를 2골 차로 바짝 뒤쫓았다. 김도훈은 2000년에 이어 3년 만에 득점왕 등극을 넘보고 있는 ‘토종 골잡이’. ‘꺽다리’ 황연석과 이성남은 2도움으로 팀 승리를 거들었다.

성남은 김도훈의 활약에 힘입어 2연승하며 맨 먼저 승점 ‘50고지(승점 52)’에 올랐다. 전남 드래곤즈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울산 현대(승점 48)와는 승점 4점차. 전남의 ‘진공청소기’ 김남일은 시즌 2호 골을 기록했지만 무승부로 빛이 바랬다.

안양 LG는 ‘무서운 신예’ 정조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 아이콘스를 2-1로 꺾고 3위로 3계단 뛰어올랐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정조국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21분 마리우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밀어준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넣었다. 2경기 연속골에 시즌 10호골.

포항 스틸러스는 최철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을 1-0으로 제압하고 12경기 연속무패 행진(6승6무)을 이어갔다.

광주 상무는 박경삼의 결승골로 ‘신생 라이벌’ 대구 FC를 1-0으로 꺾었다. 전북과 대전은 1-1 무승부.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