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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아이스링크로 피서

입력 | 2003-08-07 18:04:00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이 지난달 31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배우고 있다. -김미옥기자


《경남 밀양의 천황산 얼음골, 경북 의성군 빙혈(氷穴)과 풍혈(風穴), 전북 진안군의 풍혈과 냉천(冷泉), 울릉도 나리분지의 에어컨굴. 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는다는 유명한 얼음골들이다. 뜨거운 여름, 이런 곳에 앉아 시원한 수박 한 통 쪼개 먹고 싶지만 맘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인공적으로 만든 얼음골은 어떨까. 도시의 인공 얼음골, 바로 아이스 스케이트장이다.》

대개 ‘스케이트는 겨울스포츠’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여름에 즐기기 좋은 운동이다. 찌는 땡볕에서 벗어나 섭씨 10∼18도의 시원한 실내에 들어서면 긴팔 옷을 안 챙긴 것을 후회할 정도.

친구들의 손을 잡고 깔깔대는 여학생과 속도를 높이며 폼을 잡는 20대, 아이에게 스케이트를 가르치는 엄마, 금방 익숙해 저만치 앞서가는 아이 뒤로 엉거주춤 넘어지는 아빠…. 얼음을 지치는 소리만큼 상쾌함이 묻어난다.

전국의 실내 아이스링크 17곳 중에서 9곳이 수도권에 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현재 보수점검 때문에 9월까지 휴관한다. 대부분 시내 가까운 곳에 있어 찾기도 편하다.

▽목동아이스링크=지상 1층과 지하 1층 2곳에 아이스링크가 있다. 5000석이나 되는 관람석 덕분에 유명한 ‘볼쇼이 아이스쇼’의 주무대가 되기도 한다.

1989년 개장한 목동아이스링크는 주변에 여러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함께 들어서 있는 것이 큰 장점. 야구장 및 테니스코트는 물론이고 공기권총을 즐길 수 있는 사격장도 있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국제규격(30×61m)에 따른 다른 스케이트장과 달리 레저용으로 만들어 아이스링크가 넓다. 게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시설과 먹을거리가 많다.

지하 3층에 있어도 공간이 트인 데다 자연 채광이 돼 야외에 나온 듯한 기분이 든다. 링크 주위에 좌석(850석)이 넉넉해 쉬기에 편리하다.

▽고려대 아이스링크=국내에서 유일하게 대학 캠퍼스 안에 있는 실내 아이스링크. 이곳을 찾는 부모에겐 추억을, 아이들에겐 대학생의 자유분방함을 전해준다.

외부 온도가 상승해도 습기를 제거해주는 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사계절 고른 빙판 컨디션을 유지한다. 원래는 고려대 아이스하키팀의 전용구장으로 마련됐지만 일반인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광운대 아이스링크=연중 쉬는 날이 없어 어느 때고 찾을 수 있다. 노원구가 운영하는 엄마와 아이를 위한 무료스케이트교실도 열린다.

입장료는 물론 전문가에게 배우는 강의료도 저렴한 편. 광운대 정문 바로 앞에 있고 번잡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