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지상파 폭스TV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1위를 차지한 켈리 클락슨의 데뷔 앨범 ‘생크풀’(Thankful)이 최근 국내에서 나왔다. 미국에서는 4월 발표된 이 앨범은 첫주 29만7000장의 판매를 기록했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던 ‘50센트’를 제치고 5월 3일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아메리칸 아이돌’은 미국 각지에서 몰려든 가수 지망생의 오디션부터 최종 결선까지 전 과정을 보여주는 쇼 프로그램. 우승자에게는 100만달러(약12억원)의 레코드 계약권이 주어진다. 시청자의 전화 투표가 순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통해 관심이 극대화된다. 이 때문에 클락슨은 “TV를 통해 만들어진 반짝 스타”라는 비판도 듣지만 첫 음반을 통해 뛰어난 가창력과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성을 선보이고 있다.
리듬앤드블루스(R&B) 스타일의 타이틀곡 ‘더 트러블 위드 러브 이즈(The Trouble with Love Is)’는 머라이어 캐리의 데뷔 앨범 수록곡 ‘비전 오브 러브’를 연상시킨다. 풍부한 가창력이 곡 전반에 진하게 묻어난다.
강한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미스 인디펜던트(Miss Independent)’와 ‘로(Low)’ ‘저스트 미스드 더 트레인(Just Missed The Train)’에서는 파워풀한 록 창법을 구사한다. 언더독스와 베이비페이스가 만든 곡 ‘유 소우트 롱(You Thought Wrong)’은 현악과 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클락슨은 1981년 미국 텍사스 출생으로 고교 졸업후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할리우드로 왔다.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 음반사에 돌렸으나 반응이 신통치 않자 텍사스로 돌아가 극장과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다. 그러던 중 친구의 권유로 ‘아메리칸 아이돌’ 프로그램에 참가해 대상을 탔다.
그가 결선에서 부른 ‘어 모멘트 라이크 디스(A Moment like This)’의 싱글 CD는 발매 첫주 23만6000장이 팔렸다. ‘아메리칸 아이돌’ 결선에서 자웅을 겨룬 저스틴 구아리니와 함께 영화 ‘프롬 저스틴 투 켈리(From Justin to Kelly)’에 출연하기도 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