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보스턴)과 `빅초이' 최희섭(시카고 컵스)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을까.
김병현과 최희섭, 서재응(뉴욕 메츠), 봉중근(애틀랜타), 김선우(몬트리올)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오는 11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아테네올림픽 예선을 겸한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드림팀 Ⅵ'에 발탁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8개 구단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던 KBO 이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미국파'의 드림팀 발탁에 난색을 표명, 이들이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물 건너간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재박 현대 감독이 미국파 중 일부 선수를 포함시킬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드림팀 구성 문제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하지만 이들 미국파가 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김 감독과 감독 추천 코치 3명, 이상국 KBO 사무총장, 김희련 대한야구협회 전무이사 등으로 구성되는 선수선발위원회가 첫 관문.
이상일 KBO 사무차장은 "8개 구단 사장들이 이미 미국 진출 선수들의 드림팀 합류에 난색을 표명했기 때문에 오는 18일 선수 선발위원회도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며 빅리거들의 드림팀 포함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직전에도 당시 드림팀 사령탑이었던 김응용 삼성 감독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활동하던 선수는 제외됐던 전례도 곁들였다.
이는 메이저리거들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구대성(오릭스)과 달리 국내 무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미국에 진출, 2년(종전 5년) 국내 복귀 제한 규정이 생길 정도로 KBO와 구단의 미움을 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해외선수 유출에 부정적인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개별 선수의 자질 시비도 미국파의 드림팀 합류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의 일본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타진한 일본프로야구기구(NPB) 질의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최희섭은 1루수 포지션이 겹치는 이승엽(삼성), 장성호(기아) 등 국내 선수보다 기량이 낫다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고 봉중근과 김선우도 김 감독의 강한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미국파의 드림팀 발탁이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김재박 감독은 "미국 진출 선수들이 드림팀에 포함시키지 않는 이유를 확인한 뒤 최강의 드림팀 구성을 위해 일부 선수를 선발하는 문제를 선수선발위원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며 메이저리거들의 발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감독은 국제경험이 많은 선수 기용에 무게감을 두고 있으며 특히 보스턴의 소방수로 맹활약하고 있는 김병현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선수를 총망라한 최정예 드림팀을 구성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는 김 감독의 생각이 18일 선수선발위원회에서 어떤 방향으로 수렴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