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해체 직전까지 내몰렸던 프로농구 인천 SK 빅스가 극적인 매각협상 타결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지난 해 1월 모기업었던 신세기통신이 SK 텔레콤과 합병되면서 SK 나이츠와 `한 지붕 두가족'의 불안한 동거를 해왔던 인천 SK가 6일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전자전문 유통기업 전자랜드(대표이사 홍봉철)에 매각된 것.
지난 98년 용산점으로 출발해 현재 전국 50여개 지점을 보유한 대형 유통기업으로 성장한 전자랜드는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주요 고객층인 20-30대를 겨냥하고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인천 SK를 인수하게 됐다.
그 동안 매각 협상이 여의치 않아 지난 6월 최악의 경우 구단 해체까지 검토됐던 구단으로선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한 새 주인을 맞아 한숨을 돌릴 수 있게된 것.
만약 팀 해체가 이루어졌다면 한국 프로농구계에 큰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그것은 곧 국내농구의 세계적인 경쟁력 약화와도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었다.
어쨌든 전자랜드가 빅스를 인수함에 따라 프로농구연맹은 큰 골치거리를 하나 떼어냈고 빅스도 넉넉한 살림 속에서 팀을 꾸릴 수 있게 되어 전화위복이 된 셈.
전자랜드 측에서도 최대한 인수 가격이 낮추어진 시점에서 매각을 단행 돈은 돈대로 아끼면서 명문팀을 인수하는데 성공, 꿩먹고 알먹는 일석이조의 이득을 취했다.
특히 기존 선수단과 지원인력이 고스란히 인계되고 연고지도 당분간 유지될 예정이어서 다가오는 2003-2004년 시즌을 차질없이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을 7위로 마감했던 인천 SK는 어려운 여건 속에도 지난 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렸던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때 1라운드 2순위로 알버트 화이트(26.196㎝)라는 걸출한 용병을 낚았다.
화이트는 지난해 미국프로농구(NBA) 하위리그인 CBA 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22득점과 7.5리바운드, 3.6어스시트를 기록하고 전미 고교랭킹 10위에 선정됐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올라운드 플레이어.
확실한 포인트가드가 없고 문경은을 제외하곤 믿을만한 득점포가 없었던 SK는 공수에 모두 능한 화이트를 영입함에 따라 새 구단의 넉넉한 재정지원과 더불어 시너지효과를 내며 2003-2004년 시즌 돌풍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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