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봉하는 영화 ‘남남북녀’에서 바람기많은 대학생 역을 맡은 조인성. 권주훈기자
SBS 드라마 ‘별을 쏘다’ 이후 7개월 만에 만난 조인성은 예전보다 훨씬 쾌활했다. 말도 많아졌고, 웃음도 잦아졌다. 29일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 ‘남남북녀’에서 주연을 맡은 그는 “조인성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나이는 어쩔 수 없어요. 이제 겨우 스물 둘이잖아요. 모처럼 나이에 맞는 역을 맡아 한바탕 신나게 놀았습니다. 이번 영화는 내 출연작 중 가장 어깨에 힘을 빼고 찍은 작품이라고나 할까요.”
그는 ‘남남북녀’에서 바람기 많은 대학생 철수 역을 맡았다. 나이트클럽에 드나들며 예쁜 여성만 보면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는 남북 대학생 고구려 유적 발굴단에 선발돼 옌벤에 갔다가 북한 여대생 영희(김사랑)에게 반해 ‘작업’을 시작한다. 철수는 남한 국가정보원장의 아들이고 영희는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딸.
그는 영화 ‘마들렌’ ‘클래식’에서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조인성은 한 가지 억울한 점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영화 ‘마들렌’ ‘클래식’과 드라마 ‘별을 쏘다’를 찍었다. 그런데 팬들에게는 ‘별을 쏘다’(지난해 12월) ‘마들렌’(1월10일 개봉) ‘클래식’(1월30일 〃)의 순으로 보여졌다. 그는 “‘마들렌’과 ‘클래식’에선 혹평을 들었지만 ‘별을 쏘다’에서는 호평 받은 만큼 촬영 순서대로 보면 연기가 점점 나아지는 추세”라고 자평했다.
조인성은 ‘남남북녀’에서 “코미디 연기를 잘 해야 실력파”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 그는 코미디 연기를 매끄럽게 하지는 못했다는 평을 듣는다. 오히려 조연인 공형진 허영란이 나오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낼 뿐 조인성의 ‘오버 액션’은 극 속에 녹아들지 못했다. “아직 어려서인지 급하진 않아요. 얼마든지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이니까. 코믹이든 진지한 연기든 해봐야 늘잖아요. 이번 영화도 배우는 과정입니다.”
그는 최근 ‘마들렌’에 함께 출연한 신민아와 열애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친구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진짜’와 ‘가짜’의 차이가 뭔지 아세요? 자신감이에요. 진짜 여자 친구면 제가 자신 있게 밝히죠. 여자 친구가 아니니까, 아무 말 안 하고 그냥 웃어 넘겨요.”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