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스타 감독이 사상 처음으로 고교야구 감독이 됐다.
99년 한화에 첫 우승컵을 안겼던 이희수 전 감독(55·사진). 올해로 야구부 창설 50주년을 맞는 성남고는 침체된 팀 분위기를 쇄신할 실력 있는 지도자 영입에 나선 끝에 67년 졸업생인 이 감독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16일부터 지휘봉을 잡게 될 이 감독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고사했지만 삼고초려의 설득에 나선 모교의 제안을 12일 수락했다. 77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김영덕 전 빙그레 감독과 함께 신흥 야구명문 천안북일고를 이끌었고 82∼83년에는 감독으로서 북일의 전성시대를 열며 청소년대표 사령탑에 올랐다. 84년 롯데 코치로 프로에 입문했고 빙그레를 거쳐 2000년 한화에서 물러난 뒤에는 스포츠 전문지 객원기자로 활동했다. 한편 프로 감독 출신이 아마야구 감독으로 부임한 것은 그동안 한동화 전 쌍방울 감독(96∼99년 신일고, 99년 휘문고)이 유일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