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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기타]'나는, 디자인이다'…디자인은 생활-문화의 일부분

입력 | 2003-08-15 17:41:00


◇나는, 디자인이다/홍승표 지음/192쪽 1만5000원 다빈치

1990년대 말 출시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플라스틱 재질의 컴퓨터 ‘아이맥(iMac)’은 전 세계적으로 내부가 투명한 가전제품의 유행을 선도했다. 이른바 ‘아이 트렌드(i-trend)’의 기원을 만든 것.

당시 애플사 대표였던 스티븐 잡스가 모니터와 본체를 한데 붙여놓은 ‘아이맥’의 기초 아이디어를 냈을 때 애플의 경영진은 이 장난감 같은 컴퓨터가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아이맥’은 출시된 그해 시장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미국 뉴욕의 디자인박물관에 소장되면서 디자인사(史)에 남게 됐다.

저자는 디자인이란 인간의 생활양식, 나아가서는 문화의 일부분이라고 이야기한다. 디자인 속에서 생활의 기쁨과 편리함을 찾고, 생활 속에서 디자인의 미(美)를 찾아야 한다는 것. 이 책에선 손 안에 꼭 쥘 수 있는 로모 카메라와 같은 시대적 아이콘을 비롯해 라면 김치볶음밥 등 우리네 일상을 통해 디자인과 생활의 관계를 짚어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