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력 공급 체계는 ‘발전소→송출시설→변전소→소비자’의 순으로 요약된다.
미 전역에 모두 6000여개에 이르는 발전소는 화력 수력 원자력 풍력 등을 이용해 전력을 만든다. 생산된 전력은 고전압 상태로 송출탑을 통해 지역으로 공급된다.
이 과정에서 100여개의 제어 센터가 어느 지역에 얼마나 많은 전력을 공급할지를 결정한다. 센터 내 전문가들은 전력 수요 상태를 확인하면서 전력 공급을 조절한다. 주로 자동 제어 장치가 전력이 더 필요한 곳에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흐름을 제어한다.
송출탑을 통해 흘러온 전력은 지역내 변전소로 모인다. 고전압 전력을 소비자들이 바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저전압으로 바꿔주는 장치다. 소비자들은 변전소를 통해 나온 전력을 사용하게 된다.
주(州)별 발전시설은 송전망을 통해 가까운 주끼리 서로 연결돼 있다. 특정 지역의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가까운 발전시설을 통해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 그러나 이 같은 연계 시스템은 특정 지역에서 전력 수요가 폭주해 송전망이 불안정해지면 한 지역 내 문제를 다른 지역으로 전파하는 역기능을 한다.
14일 대규모 정전 사태도 이 같은 복잡한 연계 시스템에서 비롯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보안전문가들은 때문에 몇몇 핵심 지점에 대한 조직적인 공격만으로도 미국 여러 주에 전력을 차단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수일이나 수주일 안에 복원되겠지만 일정 기간 전력 가동이 중단되면 그 파급효과는 수십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