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태극전사들이 주말 경기에 일제히 선을 보였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뛰고 있는 설기현(25·안데를레흐트)은 17일 열린 2003∼2004정규리그 겐트전에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 1골 1도움으로 팀내 간판 공격수로 떠오른 설기현은 발목 부상의 후유증이 남은 탓인지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다 결국 후반 20분 교체됐다. 안데를레흐트의 3-1 승리.
독일 분데스리가의 차두리(23·프랑크푸르트)도 17일 한자 로스토크전에서 선발 투 톱으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고 팀도 0-3으로 완패했다. 프랑크푸르트는 시즌 3전 3패로 최하위.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의 이영표와 박지성은 16일 시즌 개막전인 로다 JC전에 나란히 선발 출장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왼쪽 윙백으로 출장한 이영표는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주목받았다. 전반 시작과 함께 왼발 중거리슛을 날린 이영표는 무리한 공격 가담을 자제한 채 수비에 치중했고 필요할 땐 과감한 오버래핑과 크로스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그러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된 박지성은 다리 부상의 후유증 탓인지 시종 무거운 몸놀림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2-2 무승부.
일본 프로축구(J리그)의 안정환(시미즈)도 16일 센다이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요코하마의 유상철은 도쿄 베르디전에서 수비수로 풀타임 뛰면서 노련한 경기운영을 선보였지만 팀이 2-2로 비기며 빛이 바랬다.
한편 다음달 1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이천수(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는 17일 홈인 아노에타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 알알리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32분 가빌란도와 교체됐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