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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먼데이]인천의 숨결 알리는 문화유산 해설사

입력 | 2003-08-17 18:25:00


“인천에는 개항의 역사가 서린 유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요. 이런 소중한 문화유산을 소개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인천시가 관광객들을 위해 인천의 문화유적지에 배치한 43명의 문화유산 해설사들은 모두 ‘인천학 박사’로 통한다.

아울러 외국인에게는 능숙한 외국어로 문화재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국의 역사와 문화도 알기 쉽게 소개해 ‘민간 외교관’으로 불린다.

이들이 문화유적지에 투입돼 본격적인 해설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부터지만 활동에 앞서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

인하대 사회교육원에서 2001년 9월부터 3개월 동안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또 인천에 있는 문화유적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현장을 답사했으며 해설기법에 대해서도 이론과 실기를 병행해 배웠다.

“답사를 하다 보니 관광객들이 훼손한 문화유적이 너무 많아 안타깝더군요.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싶었습니다.”

올 4월부터 이들은 2개 팀으로 나뉘어 도심지와 해안가 등에서 매주 화∼일요일 무료로 활동하고 있다.

도심지팀은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관아(官衙)인 도호부청사(都護府廳舍)와 1879년 외세에 대항하기 위해 고종이 설치한 군사기지인 화도진(花島鎭) 등 2곳에서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해안가팀은 강화군에서 출토된 토기와 고려청자 등이 전시돼 있는 강화역사관과 몽골의 침략에 대비해 만든 요새인 광성보(廣城堡) 등 4곳에 배치돼 있다.

인하대 교육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직한 백용덕씨(67) 등 상당수 해설사는 전직 교사나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다. 연령도 3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매달 한차례 모임을 갖고 문화유산을 올바르게 설명하기 위한 방법과 사례 등을 발표하고 토론을 벌인다.

다른 자치단체에서는 문화유적을 어떻게 관리하고 관광객들에게 설명하는지 비교해 보기 위해 왕릉과 사찰, 산성 등으로 현장학습을 떠나기도 한다.

회장을 맡고 있는 지성창씨(56)는 “설명을 듣고 흐뭇한 표정을 짓는 관광객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며 “인천의 문화재를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동안 인천의 문화유적을 둘러본 내용을 정리한 답사기와 이를 촬영한 영상물을 만들어 학교에 학생용 교육자료 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5인 이상 단체 또는 외국인과 함께 관람할 경우 인터넷(www.incheonculture.com)이나 전화로 예약하면 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032-440-3315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