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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鄭의 조국’ 찾아온 도쿄필, 정명훈 지휘로 내한공연

입력 | 2003-08-18 17:34:00

일본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고문으로 취임한지 2년2개월만에 처음으로 도쿄필과 함께 서울을 찾는 지휘자 정명훈(가운데)과 도쿄필 단원들. 동아일보 자료사진


“도쿄필과 정명훈은 일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경험의 세계로 청중을 이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여태껏 알려진 모든 연주스타일과 해석을 일축시킬 만큼, 무대에서 전해지는 에너지는 너무나 강력하다.”(일본 ‘스포츠 니혼’)

예술고문인 정명훈의 지휘봉 아래 탄탄한 앙상블을 조련해온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정씨의 고문직 취임(200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마에스트로 정의 나라’를 찾는다. 26, 27일 싱가포르 연주에 이어 29일 부산, 30일 대구, 31일 서울로 이어지는 도쿄필 ‘아시안 투어’의 대장정이다. 연주곡은 말러 교향곡 1번 ‘타이탄’,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 한국 공연에선 피아니스트 백혜선(서울대 교수)이 협연한다.

말러의 교향곡 ‘타이탄’은 20, 30대 음악 팬들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전 11곡(미완성곡 포함) 중 가장 이해하기 쉬우면서 널리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 말러는 28세 때 완성한 이 작품에서 특유의 염세적 분위기 대신 청춘의 꿈과 정열, 대자연의 찬미, 동화적 분위기 등 누구에게나 친근한 세계를 펼쳐놓았다.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 1번 역시 브람스가 35세 때 완성한 ‘젊은 협주곡’. 협연자 백 교수는 “이 곡은 도전적이고 열정적이며 따스하다. 이번 연주를 통해 브람스 특유의 낭만, 정열, 거대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최근 일본의 ‘정명훈 도쿄필 열풍’은 ‘폭발적’이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일본의 대표적 음악전문지인 ‘옹가쿠노 토모(音樂の友)’는 최근 차세대를 이끌어갈 가장 위대한 지휘자로 정씨와 사이먼 래틀 (독일 베를린 필 상임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예술감독) 등 세 명을 꼽았다. 일본 최고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모스틀리 클래식’이 음악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기투표에서도 정씨와 도쿄필은 수십 년 동안 인기 정상을 고수해온 오자와 세이지(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극장 예술감독)와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제쳤다.

부산 29일 오후 7시반 부산문화회관 (4만∼15만원), 대구 30일 경북대 대강당 (5만∼15만원), 서울 31일 오후 6시반 (3만∼12만원). 1588-7890, 02-518-7343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