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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청소년축구 역대 최강멤버인데…

입력 | 2003-08-18 17:50:00


‘예견된 몰락.’

한국청소년대표팀(17세 이하)이 18일 핀란드에서 열린 2003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스페인전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사상 최강으로 평가되던 한국은 2패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상대가 우리를 너무 잘 알고 있는 반면 우리는 상대를 너무 모르고 있는 듯했다”고 평가했다. 위기 때의 전술 변화, 또 상대에 따른 전술변화가 전혀 없었고 지나치게 4-4-2 포메이션을 고집했다가 와르르 무너졌다는 분석.

미국의 존 엘링저 감독과 스페인의 후안 산티스테반 감독은 수십년 간 유소년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베테랑. 반면 한국의 윤덕여 감독은 포항 코치를 거쳐 협회 전임 지도자로 일한 게 지도자 경력의 전부. 윤 감독은 한때 3개 국제대회 연속 우승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정작 큰 무대에 서자 초보 감독으로서 경험부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준비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 선수들 컨디션에 맞춘 탄력적인 훈련 보다는 체력 훈련에 만 지나치게 치중한 것. 정작 첫 상대인 미국을 맞아선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당하고 말았다. 성인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소중하나가 전문 체력트레이너를 통한 컨디션 조절. 그러나 이번엔 이런 게 전혀 없었다.

이용수 해설위원은 “한국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지난해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출했다. 그런데 똑같은 실수를 또 하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깝다. 세계의 벽을 넘기 위해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대표팀 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