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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한국 하면 '난타'…'도깨비스톰'도 있다

입력 | 2003-08-19 18:23:00

'도깨비스톰'. 사진제공 제투


타악 퍼포먼스 ‘도깨비스톰’이 ‘제2의 난타’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이미 관광 공연상품으로 큰 성공을 거둔 ‘난타’에 이어 최근 ‘도깨비스톰’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공연기획사 ‘제투’가 이 달 1일 서울 정동에 전용극장을 마련해 ‘도깨비스톰’을 무대에 올린 뒤 평균 유료관객의 20%를 외국인 관객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 ‘제투’측 관계자는 “보통 30명 정도의 외국인들이 공연장을 찾아오는데 특히 14, 15일 공연에는 매회 70명에서 90명까지 외국인들이 관람했다”고 밝혔다. 전용관 개관 한 달도 안 된 시점임을 고려할 때 외국인 관객의 비중이 만만치 않은 셈. 이 작품의 제작자 김성렬 씨는 “1년6개월 안에 전체 관객의 70% 이상을 외국인으로 채우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의 대표적 관광 공연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난타’의 경우 국내 관객보다 외국인, 특히 일본인 관객들이 많다. 매회 평균 500명의 관객 중 80%인 400명이 외국인들이고, 이 중 3분의2가 일본인 관광객들이다. ‘난타’ 제작사인 PMC측은 “‘난타’는 여러 차례의 일본 공연과 방송 출연을 통해 널리 알려져 최근에는 별다른 홍보활동을 하지 않아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외국인들 사이에서 ‘난타’가 인기를 누리는 것은 대사가 없다는 공연의 특성에 기인하는 것. 주방을 배경으로 삼은 독창적 소재도 한 몫 한다. 여기에 2000년부터 전용극장을 운영해 관광객들이 언제라도 쉽게 찾아올 수 있다는 장점도 보태졌다.

‘제투’측이 전용극장을 마련하고 외국인 마케팅을 목표로 삼은 이유도 ‘난타’와 비슷한 장점을 가졌기 때문. 이 작품은 도깨비와 사물놀이라는 한국적 소재를 타악 퍼포먼스로 만들어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16일 극장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가츠무라 마코토 씨는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신나는 공연이어서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김성렬 씨는 “최근 일본 여행업계 1, 2위 업체인 JTB, 킨데츠와 계약을 맺고 ‘도깨비스톰’ 관광상품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상품판매 여행사를 늘려갈 계획”이라며 “여행사별로 새 관광상품이 출시되는 10월부터 일본인 관객들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