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가 이상하게 돌아 돌려줬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19일 최근 정대철(鄭大哲) 대표에게서 받은 엽서 그림 선물을 돌려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며칠 전 신당 논의차 정 대표와 저녁 식사를 한 뒤 가로 20cm×세로 5cm 크기의 엽서로 만든 인쇄 그림 액자 2점을 집으로 택배로 배달받았다. 정 대표는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에 여러 점을 소장하고 있을 만큼 그림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정 대표는 ‘재미삼아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쪽지와 함께 이 엽서 그림을 선물했고, 박 최고위원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정 대표의 한 측근은 “정 대표가 평소 지인들에게 그림 선물을 자주 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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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 대표측으로부터 그림 전달 사실이 흘러나오자 박 최고위원은 이날 보좌진을 통해 정 대표에게 그림을 돌려주었다. 박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1달러밖에 안 되는 복사판 엽서 그림에도 불구하고 마치 엄청난 고가의 그림인양 소문이 나돈 데 대해 박 최고위원이 크게 화를 냈다”며 “선의의 선물이어서 차일피일 반환을 미루고 있던 차에 이런저런 잡음 때문에 즉시 돌려보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 대표측도 “깐깐한 성격의 박 최고위원이 엽서 그림 하나로 넘어갈 분이냐”며 ‘성의’가 오해를 받게 된 데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