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이 개막 이틀 전인 19일 정오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입촌식을 했다. 사상 최대 규모인 379명의 선수와 임원을 파견해 종합 2위를 목표로 하는 한국은 입촌식이 끝난 뒤 곧바로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펜싱과 육상, 유도, 남자 체조 등은 20일 이후 경기 일정에 맞춰 입촌할 예정이다.》
북한이 2003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하기로 함에 따라 남북은 21일 오후 6시30분 개회식 때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게 됐다.
북한은 당초 17일에 선수단, 18일에 응원단이 올 예정이었지만 대회 개막이 임박함에 따라 20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도착시간은 선수단이 오전 10시와 10시10분, 응원단이 오후 5시와 5시10분. 참가인원은 선수단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3명 늘어난 200명, 응원단은 1명이 줄어든 302명으로 확인됐으며 보도진은 예정대로 24명이 입국한다.
북한은 김해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조직위원회에서 준비한 대형버스와 승용차를 이용해 선수단은 대구 북구 동변동에 위치한 선수촌 109동에, 응원단은 경북 칠곡군의 대구은행 연수원에 여장을 풀 계획이다.
이어 북한 선수단의 전극만 총단장과 이정무 한국 선수단장이 만나 개폐회식 동시입장을 위한 참가인원 배분과 공동기수 등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된다.
지난해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때는 남북이 100명씩 개회식에 동시입장했으며 공동기수는 황보성일과 이정희, 최종 점화자는 하형주와 계순희가 ‘남남북녀’로 나섰었다.
이정무 한국선수단장은 “서울에 두고 왔던 통일 단복과 단화를 급히 대구로 공수해 왔다”며 “19일 남북 동시 입촌식이 무산돼 아쉽지만 이제부터라도 북측 선수단과 의미 있는 교류를 나누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해녕 조직위원장도 “대구시와 북측이 합의한 대로 이번 대회에서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도착 다음날인 21일 환영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9개 종목에 출전하는 북한은 21일 개회식에 앞서 오전 11시 대구체육관에서 덴마크와 남자배구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22일 여자축구와 테니스 남자단식 예선을 치르는 북한은 육상 하프마라톤과 여자 기계체조, 다이빙 등에서 메달 획득이 예상되며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북한선수단과 함께 입국, 곧바로 대구로 이동해 김운용 IOC 부위원장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위원은 김 부위원장과 만나 태권도 남북교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 장 위원이 ‘김 부위원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방해설’에 대한 견해를 밝힐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대구=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