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에 모습을 드러낼 북한의 전력은 어느 정도일까.
'남남북녀'라는 말처럼 여자 선수들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94명(남자 37명, 여자 57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주인공은 바로 여자 하프마라톤의 김창옥(27).
김창옥은 98년 방콕아시아경기 마라톤 은메달리스트로 지난해 10월 부산 아시아경기에도 출전해 국내에도 잘 알려졌다. 2001년 베이징 유니버시아드대회 때 함봉실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해 이번 대회에서 북한의 이 종목 2연패를 책임질 후보로 손색이 없다.
김창옥과 함께 지난해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1만m 은메달리스트 조분희(24) 99년 세계군인종합체육대회 1위 홍옥단(25), 표은숙(22), 장선옥(23)이 하프마라톤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여자양궁 최옥실(26)도 국제 경험이 풍부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개인전 4강에 올랐으며 당시 3,4위전에서 김수녕에게 패해 동메달을 놓쳤다. 지난해 부산 아시아경기에서는 시드니올림픽 2관왕 윤미진에게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유도에선 57㎏급의 홍옥성(19)이 주목받는다. 홍옥성은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한국 땅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여자 유도 52㎏급 안금애(23)는 2001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리스트 출신이며 63㎏급 지경순(28)은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내 메달 전망이 밝다.
여자에 비해 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남자유도에선 73㎏급의 강자 박철수(25)를 선봉으로 박영진(21), 오명철(27), 김영길(26) 등이 메달을 노린다.
남자 다이빙의 최형길(25), 김성진(23) 여자다이빙의 전현주(20), 김경주(20) 등은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선 라운드까지 진출한 수준급 기량으로 입상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체조에서는 여자 기계체조의 김영실(20)과 황금희(21)가 베이징 대회 단체전 동메달을 딴 선배들의 뒤를 잇겠다는 각오. 리듬체조는 98년 방콕 아시아경기 개인종합 2위 윤명란(25)이 메달권에 근접해 있다.
다이빙은 최형길(25), 김성진(23), 박영룡(23) 등 남자 3명과 전현주(20), 김경주(20) 등 여자 2명이 출전한다. 최형길과 박영룡은 베이징 대회 남자 10m 싱크로 다이빙에서, 전현주와 김경주는 부산 아시아경기 여자 10m 싱크로 다이빙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낸 실력파.
여자축구는 다음달 열리는 미국 월드컵에 대비해 간판스타 리금숙과 진별희가 비롯해 1진들이 빠졌지만 정상급이어서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
배구 테니스 펜싱은 국제대회에 거의 나선 적이 없어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
북한의 역대 U대회 최고성적은 91년 셰필드대회에서 거둔 종합 4위(금11,은 3, 동 5개).
10년 만에 출전한 2001년 베이징 대회 때 금2, 은1,동 8개로 16위에 오른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종합 10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세웠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