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에 입촌한 한 북한선수가 밖을 내다보며 웃음 짓고 있다. 대구=특별취재반
○…대구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와 부산시 관계자 등은 20일 오전 7시경부터 부산 김해공항에 나와 환영행사 준비를 하면서도 17일처럼 북한 선수단이 오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할지 몰라 불안해하다 오전 8시반경 선수단을 태운 고려항공 여객기 2대가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안도하는 모습.
북한 선수단을 태운 여객기는 오전 9시40분경 김해공항 활주로에 안착했으며 30분 뒤 취재진과 임원을 시작으로 선수단이 차례로 공항을 빠져나와 대기 중인 버스에 탑승. 북한 사진기자들은 입국장에 도착하자마자 좋은 자리에서 북한 선수단 대표의 도착 성명 발표장면을 찍기 위해 내외신 사진기자들과 몸싸움까지 벌이며 취재 경쟁을 펼쳐 눈길.
○…북한 선수단 환영 행사를 위해 동원된 인원은 없었지만 공항에 나와 있던 시민 100여명은 입국장 주변에 몰려있다 선수들이 나오자 박수를 치고 사진을 찍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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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밖에서는 부산통일연대 소속 시민과 학생 100여명이 비가 내리는 속에서도 자리를 뜨지 않고 기다리다가 오전 11시20분경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나오자 일제히 깃발과 손을 흔들며 환영.
○…선수단을 태우고 온 고려항공 여객기 2대는 곧바로 북한으로 돌아가 응원단을 태우고 오후 5시경 다시 김해공항에 착륙. 북한 응원단은 굳은 표정의 선수단과는 달리 활짝 웃으며 환영 나온 시민들과 취재진에게 손을 흔드는 등 밝은 표정.
‘반갑습니다.’ 2003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는 북한 응원단이 20일 오후 밝은 미소를 지으며 김해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들은 바로 버스에 올라 숙소인 대구은행 연수원으로 향했다. -특별취재반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북한 응원단은 미모를 과시해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때처럼 ‘미녀 응원단’으로 불리며 인기를 독차지할 전망.
○…20일 입국한 북한 미녀응원단의 단아한 옷차림새가 화제.
응원단은 흰색 저고리에 검정 주름치마를 입었으나 붉은색 가방과 구두로 포인트를 줬고 생머리를 단정히 동여매 세련된 맵시를 보여줬다.
지난해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 왔던 응원단이 원색 계통의 한복과 딱딱한 정장으로 약간 경직된 느낌을 준 반면 대학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번 응원단은 개량형 한복과 절묘한 코디로 산뜻한 감각을 자랑했다. 게다가 환영객에게 자연스러운 웃음과 손동작으로 답례를 해 자유로운 느낌을 주었다.
왼쪽 가슴에 김일성 배지와 인공기를 빠짐없이 단 이들은 “기분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좋습네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러나 부산아시아경기 때의 응원단은 대부분 이번에 오지 않았으며 당시 미모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리더 리유경씨(22)와 최연소였던 채봉이양(17) 도 빠져 시민들은 다소 실망한 표정.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대회참가 여부가 불투명했던 북한 선수단이 20일 대구에 입성하면서 국내외 보도진들의 식었던 취재열기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조직위 관계자는 “매일 오후 6시까지 다음날의 선수촌 취재 신청희망서를 접수하고 있는데 19일까지만 해도 하루 200여명에 불과하던 신청인원이 20일은 400여명에 달했다”고 설명.
○…20일 오전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일본과 나이지리아의 남자축구 예선리그 첫 경기는 나이지리아 선수단의 불참으로 취소. 경기본부는 “나이지리아가 경기 당일까지 입국하지 못했다”며 “B조리그는 경기 일정을 따로 조정하지 않고 일본과 체코 남아공 등 3개국의 경기결과로 순위를 가리기로 했다”고 설명.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 하루전인 20일 열린 ‘대회 1호’경기인 한국과 캐나다의 여자축구 예선리그 1차전에선 표를 못구한 일반관중 100여명이 경기장 철망 밖에서 관전. 고작 300석에 불과한 관람석이 응원단의 인터넷 예매로 대부분 팔려나간데다 경기 시작시간도 30분 앞당겨지는 바람에 혼선이 빚어졌다고.
대구=특별취재반
△스포츠레저부=권순일 차장 김상호 김종석 정재윤 기자
△사회1부=최성진 차장 정용균 이권효 기자
△사진부=안철민 전영한 강병기 박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