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대구 유니버시아드 개회식에서 공동기수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한다.
20일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에서 열린 남북한 단장 회의에서 한국선수단 이정무 단장과 북한 장정남 단장은 21일의 개회식 때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남자 기수는 한국 배구대표팀 세터 최태웅이 맡기로 했으며 여자기수는 북한 선수가 맡는다. 북한선수단은 여자기수를 21일 오전 통보할 예정.
남북한이 국제종합대회 개회식에 동시 입장하는 것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지난해 부산 아시아경기, 올 초 아오모리 동계 아시아경기에 이어 4번째. 또 공동기수로 남남북녀가 나서는 것은 부산 아시아경기의 황보성일-이정희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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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은 또 개회식에 참가 가능한 최대 인원을 내보내기로 했다. 선수단 정렬 방법은 선례에 따라 기수단-단장에 이어 남과 북의 선수가 엇갈려 입장하기로 했다. 선수단 호칭은 한글 ‘코리아’, 영문 ‘KOREA’.
한편 21일 오후 6시30분 대구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개회식을 갖고 31일까지 11일간 우정의 경쟁을 벌이는 이번 대회엔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는 이라크와 이스라엘, 동티모르,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국가들이 모두 참가해 더욱 뜻 깊은 잔치가 될 전망이다.
경기종목은 육상과 수영, 농구, 배구, 축구, 테니스, 펜싱, 체조, 다이빙, 수구 등 10개 정식종목과 개최국인 한국이 선택종목으로 채택한 태권도 유도 양궁을 포함해 총 13개 종목이며 걸려 있는 금메달은 183개.
역대 유니버시아드 사상 최대규모인 379명의 선수단을 구성해 전 종목에 출전하는 한국은 16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 종합 2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여궁사 윤미진(경희대) 등이 참가하는 양궁과 태권도, 유도는 한국의 ‘메달밭’ 노릇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개막에 앞서 20일엔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4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시민전야제가 펼쳐졌다.
대구=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