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자를 만든 참모들/이철희 지음/308쪽 1만1000원 위즈덤하우스
유난히 작은 키에 45kg의 바싹 마른 체구 때문에 더 두드러져 보였던 루이 하우는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참모였다. 탁월한 분석가이자 때로는 유능한 비판자였던 그는 대통령을 만들고 지키겠다는 숙원 하나로 루스벨트의 7년 병상을 지켰다. 루스벨트가 실수를 할 때마다 그는 책임을 기꺼이 뒤집어썼다. 동양의 명 참모로는 장량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자신을 철저히 낮춤으로써 높은 세상을 얻는 데 성공했다. 주변의 모든 요인을 이모저모로 분석해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교훈을 실천했고, 절대 때를 놓치는 법이 없었다. 다른 영역에서 두드러지는 참모를 ‘경쟁자’로 보지 않고 우군으로 인정한 것도 그의 성공 요인이었다.
우드로 윌슨을 보좌한 에드워드 하우스, 빌 클린턴 곁의 딕 모리스, 이성계의 오른팔이었던 정도전 등…. 그들은 상황을 쫓아다니거나 지도자의 처분만 바라지 않았다. 역사의 흐름과 대중의 정서에 맞춰 변화를 선도함으로써 ‘주군’과 함께 역사를 변화시켰다.
저자는 국회의원 비서관과 DJ정권의 청와대 정책2행정관 등 ‘참모의 길’을 다양하게 경험한 인물. ‘청와대 재직 때 옷 로비 사건에 맞닥뜨려 사직동팀의 해체를 건의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