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낭자’ 한진선(경희대)이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진선은 22일 대구 경북고 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태권도 여자 63kg급 결승에서 키미치 달시(미국)를 맞아 고전했으나 종료 직전 오른발 돌려차기를 성공시켜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에서 에팡위 궐라디스(프랑스)에 4-1로 낙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른 한진선은 1회전에서 오른발 돌려차기로 2점을 먼저 얻은 뒤 2회전에서 난타전 끝에 2실점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한진선은 3회전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오른발 돌려차기를 성공시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당초 첫 금메달 기대주였던 남자 태권도의 조바로(경희대)는 2회전에서 탈락했다. 조바로는 남자 72kg급 1회전에서 멕시코의 헤수스 크레스포를 가볍게 꺾었으나 2회전에서 ‘복병’ 카를로 몰페타(이탈리아)에게 12-14로 져 금메달의 꿈을 접었다. 몰페타는 다비도프 페트로(우크라이나)를 꺾고 우승하며 이번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펜싱 플뢰레 개인전에선 세계 랭킹 65위의 하창덕(대구대)이 결승에서 장량량(중국)에게 11-15로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하창덕은 99년 스페인 파르마대회 여자 에페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김희정 이후 유니버시아드 역대 두 번째 펜싱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남자배구는 벤치 멤버들을 기용하고도 아랍에미리트(UAE)를 3-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이형두(경기대·11점) 신영수(한양대·6점) 고희진(성균관대·7점)의 고른 활약으로 낙승했다. 여자팀도 1차전에서 홍콩에 3-0으로 완승했다.
농구에선 남자와 여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여자팀은 예선 A조 3차전에서 박은정(성신여대·25점·3점슛 8개)의 소나기 3점슛에 힘입어 캐나다에 83-79로 역전승했다.이로써 2승1패가 된 한국은 결승 토너먼트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캐나다는 3패로 예선 탈락.
하지만 남자팀은 예선 A조 3차전에서 장신군단 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71-75로 졌다. 1승2패가 된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결승 토너먼트 티켓을 얻는 데 실패했다. 러시아는 3전 전승으로 조 1위.
한국 남자축구는 아일랜드를 1-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대구=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