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유니버시아드의 꽃 북한 응원단. 그러다 보니 이들을 둘러싼 해프닝도 많다.
23일 대구 인터불고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조직위 주최의 북한 응원단 환영만찬장. 응원복이 아닌 한복차림의 응원단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 만찬장에는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조직위측이 ‘경호상의 이유’로 기자들의 출입을 지나치게 제한하자 기자들이 아예 취재를 거부하며 철수해 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로지 북한 선수들과 응원단을 차단시키기에만 급급한 안전요원들의 무지가 취재 거부 사태로까지 발전한 것.
북한 응원단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19일 오후 대구에 도착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장을 찾아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응원단은 ‘수면부족과 더위, 멀미’라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숙소인 대구은행연수원에서 오전 6시에 일어나 아침체조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북한 응원단은 응원과 각종 행사에 참가한 뒤 연수원에 돌아오는 시간이 밤 10시 무렵. 연수원에 돌아와도 식당 정원이 150명에 불과해 3교대로 식사를 마치고 땀에 절은 응원복을 세탁하고 나면 자정을 넘기기 일쑤라는 것. 이 때문에 수면시간이 채 6시간이 안돼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대부분 ‘꿈속’으로 빠져든다.
또 30도가 넘는 더위에 시달리고 지친 상태에서 버스를 1시간 이상씩 타고 이동하다 보니 멀미 환자가 속출한다. 때문에 이번 대구유니버시아드에서 가장 고생하는 사람들은 선수들보다 북한 응원단이란 애기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