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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바람난 가족' 베니스까지 바람 이어갈까

입력 | 2003-08-25 17:26:00

제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인 ‘베네치아 60’에 출품된 영화 ‘바람난 가족’. 사진제공 명필름


‘바람난 가족’(임상수 감독)의 ‘바람’이 베니스까지 이어질까.

제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27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리도 섬에서 개막된다. 개막작은 미국 우디 앨런 감독의 ‘에니싱 엘스’(Anything Else).

이번 영화제에서는 주 경쟁부문인 ‘베네치아 60’, 독창적 작품들이 출품되는 또 다른 경쟁부문 ‘업스트림‘(Upstream), 비평가주간, 단편 부문 등에 걸쳐 250여 편이 11일간 상영된다.

한국 영화계는 1987년 ‘씨받이’의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지난해 ‘오아시스’의 이창동 감독과 문소리가 각각 감독상과 신인여우상을 받는 등 베니스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 등 주요상이 주어지는 ‘베네치아 60’에서는 ‘바람난…’을 비롯, 20개 작품이 경쟁을 벌인다. 포르투갈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의 ‘말하는 그림’(존 말코비치와 카트린 드뇌브 주연), 독일 여배우 출신인 마가레테 폰 트로타 감독의 ‘로젠스 트라스’, 영국 마이클 윈터버텀 감독의 ‘코드 46’이 화제작들이다. 이탈리아 작품으로는 노장 감독 마르코 벨로치오의 ‘굿모닝 나이트’, 파올로 벤베누티의 ‘국가 비밀’이 주목된다.

아시아권에서는 ‘바람난…’외에 일본 기타노 다케시의 ‘자토이치’, 홍콩 캐럴 라이의 ‘꿈꾸는 풍경’ 등 네 편이 출품됐다. ‘바람난…’은 9월3일 기자 시사회에 이어 4일 공식 상영될 예정이다. 김민종과 김정은이 주연한 김현성 감독의 ‘나비’도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전반적으로 유럽 작품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아카데미를 겨냥한 미국 작품들이 주로 비경쟁 부문에 출품했기 때문이다. 경쟁 부문에서는 멕시코 출신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나리투 감독이 연출한 미국·멕시코 합작 영화 ‘21그램’이 유일하다.

비경쟁 부문에는 거장들의 주목할 만한 작품이 많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드리머스’, 리들리 스콧의 ‘매치스틱 멘’, 코엔 형제의 ‘용서 못할 잔학 행위’ 등이 이어진다. ‘용서 못할…’은 조지 클루니, 캐서린 제타 존스, 빌리 밥 손튼, 제프리 러시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업스트림’에는 끊임없는 실험으로 세계 영화계에 충격을 던진 덴마크의 거장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요르겐 레스와 함께 연출한 ‘다섯 가지 장애물’, 거장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 소피아 코폴라의 ’로스트 인 트랜지션‘ 등 18편이 경쟁을 벌인다.

이번 영화제에는 공로상을 받는 원로배우 오마 샤리프를 비롯, 조지 클루니, 니콜 키드먼, 앤터니 홉킨스, 숀 펜,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 스타들도 참석한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