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서양철학사 Ⅱ/서정욱 글 이원희 그림/244쪽 1만2000원 자음과모음(초등 고학년)
어린이를 위해 서양철학의 역사를 만화로 엮은 시리즈 5권 중 ‘그리스 철학’편. 소피스트의 대명사 프로타고라스와 그의 제자의 싸움, 펠로폰네소스 전쟁과 군인 소크라테스 같이 흥미진진한 얘기가 가득하다. 철학적 개념을 미리 접할 수 있어 좋고 재미있게 보면서 상식을 넓힐 수 있어 좋다. 배재대 철학전공 주임교수가 글을 써 내용도 알차다.
▽왜 학교에 가야 하나요?/하르크무트 폰 헨티히 글 강혜경 옮김/163쪽 8000원 비룡소(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학교란 존재는 숙명이다. 그럼에도 왜 가야하느냐는 의문은 계속된다. 독일의 교육문제 전문가인 저자가 27통의 편지에서 답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 조카에게 보내는 단순한 편지글이 아니다. 저자의 경험에 역사 철학 문학 얘기가 버무려져 읽는 맛도 괜찮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고 간단치 않은 주제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면 좋을 듯하다.
▽싸개싸개 오줌싸개/이춘희 글 김정한 그림/40쪽 8500원 언어세상(만 4세∼초등 저학년)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란 기획의 세 번째 얘기. 아이의 성장과 관련된 오줌 가리기는 어느 시대, 어느 문화에서나 관심거리이고 키를 씌워 소금을 얻으러 보내는 풍습은 아직도 많이 하는 얘기여서 낯설지 않다. 키를 의인화시켜 재미있게 구성했다. 이 기획의 글은 경북 봉화 꼬리마을에서 자란 이씨가 도맡아 쓰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집/레오 리오니 글 그림 이명희 옮김/32쪽 8600원 마루벌(만 5∼7세)
세상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집을 꿈꾸는 어린 달팽이. 아빠 달팽이는 똑같이 무모한 꿈을 이루고 스스로 파괴되는 달팽이 얘기를 들려준다. 리오니의 그림책답게 내용은 교훈적. 상상력 풍부한 전개와 기발한 그림들이 돋보인다. 파스텔과 색연필을 이용한 부드러운 질감의 그림이 안정감 있게 다가온다.
▽한여름 밤의 마법/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서애경 옮김/40쪽 7500원 아이세움(초등 저학년)
어린시절 자신의 가족이야기를 토대로 가족간의 사랑과 시간에 대한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고 있는 폴라코의 그림책. 이번에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열었던 가족 모임이 등장한다. 그 가족모임을 눈에 보일 듯 묘사하면서 그때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한다. 독자들도 주인공의 가족과 한 가족이 된 듯 행복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