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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태원 “새 버전 ‘명성황후’ 감동 더해요”

입력 | 2003-08-26 17:42:00

뮤지컬 ‘명성황후’의 타이틀 롤을 맡아 다시 팬들과 만나는 이태원 연합


“명성황후의 매력이요? 카리스마가 있잖아요!”

벌써 7년째 뮤지컬 ‘명성황후’의 타이틀 롤을 맡아온 배우 이태원(37)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조선의 국모(國母)’ 역할이 그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궁금해 하자 즉시 대답이 이어졌다.

“매일 다른 성격의 명성황후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어떤 때는 한 남자의 아내로, 어떤 때는 나라를 걱정하는 국모로 감정의 결이 달라지기 때문에 장기간 같은 역할을 맡아도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명성황후’는 1995년 초연된 이후 400회 넘게 무대에 오른 한국 창작뮤지컬의 대명사. 이태원은 1대 윤석화에 이어 97년부터 명성황후 역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태원 주연의 ‘명성황후’는 9월 5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다시 막을 올린다. 국내에서만 11번째 공연.

사실 ‘명성황후’는 이태원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중3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던 그는 이 작품의 출연을 계기로 한국에 돌아왔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왕과 나’에 출연 중이던 이태원은 97년 연출자 윤호진씨에게 “무작정 이력서를 보내” 명성황후 역할을 따냈다.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생활하던 이태원은 2001년부터 한국에 머물고 있다.이태원은 명성황후의 ‘역할’이 카리스마를 가졌다고 말하지만, 그는 스스로의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어잡는다. 그 힘의 원천은 끊임없는 노력과 연습. 이미 훤히 꿰고 있는 역할인데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연습에 절대 빠지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연습이 필요 없지 않느냐고 묻기도 해요. 하지만 연습과 실제 공연은 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든 최선을 다해야죠. 공연이 시작된 다음에는 일찌감치 연습실에 나와 노래를 모두 불러봅니다. 그래야 감정이 잡혀요.”

이번 공연은 4월 LA공연에서 호평 받았던 새로운 버전의 무대로, 국내엔 처음 소개된다. 임오군란의 복잡한 장면을 빼고 대원군의 재집권 장면을 새로 넣는 등 기존 공연에 변화를 주었다. 공연은 9월20일까지. 02-417-6272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