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6일 오후 이병완(李炳浣)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코드편향 인사’에 대한 비판에 대해 “사람들은 자꾸 멀리서 사람을 구하라고 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을 쓰면 ‘너희들끼리 노느냐’고 한다. 아무래도 일을 하면서 검증을 거친 사람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국회의원도 자꾸 새 것, 새로운 사람을 내놓으라고 한다”면서 “내가 88년 13대 국회에 당선돼 들어가니까 당시 3선 의원이던 김정수(金正秀) 선배가 ‘이번에 당신이 이긴 이유는 새 것이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요새는 (새로운 사람을) 고상하게 참신하다고 하는데 우리가 참신한 사람을 모아놓으니까 아마추어라고 한다. 잘 해보자”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전효숙(全孝淑) 신임 헌법재판소 재판관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사법시험 동기(17회)인 전 재판관에게 “내 공은 아니지만 마음으로는 기대하는 쪽으로 갔다. 사법연수원에서 같이 공부할 때 (전 재판관이) 나중에 대법관이나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으로 대부분 알았다”고 치켜세웠다.
노 대통령은 또 “내가 예상 밖으로 (대통령이) 돼서 여러 사람 헷갈리게 하는 것이다. 세상엔 예상대로 되는 일과 예상 밖으로 되는 일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