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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지역 방송…" 파문 이 실장 직위 박탈

입력 | 2003-08-27 15:56:00


지역언론이 북한기자단과 시민단체의 충돌사태를 보도한 것과 관련, “무식한 지역 방송…” 운운해 물의를 일으켰던 대구U대회조직위 언론지원실 이유범 실장이 26일자로 물러났다.

U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이씨의 직위를 박탈하고 서울사무소장으로 복귀시켜 파문 진화에 나섰다.

이씨는 문화관광부 소속 서기관으로 이번 U대회에 파견 근무중이었다.

이씨는 북측 기자단과의 충돌사태가 발생한 지난 24일 밤 중앙지 등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일부 방송이 이날 사태에 대해 보도를 자제했더라면 북한이 성명을 발표하는 등의 행동을 취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을 것”이라면서 “무식한 지역의 한 방송사가 자기 동네 잔치판에 초를 치는 방송을 해 모든 언론이 따라 보도하게 됐다”고 해당 방송사를 비난했다.

이씨의 발언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언론과 사회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대구경북기자협회는 25일 성명을 내고 △조직위 간부의 망언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언론지원실장 즉각 교체 △북측 선수단 및 응원단 취재에 대한 지나친 통제 완화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보도 자제를 요청했는데도 지역의 한 방송사가 갑자기 보도를 해 실무자로서의 아쉬움을 사석에서 한마디 한 것뿐”이라고 변명하고 25일 공식 사과했다.

U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이 실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직위를 박탈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