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서 활동하는 증권회사들의 올 회계연도 1·4분기(4∼6월)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고객의 돈을 벌어주고 받은 수수료는 줄고 회사 돈으로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 얻은 이익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44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4314억원. 여기에 외국계 15개 회사의 순이익 520억원을 합하면 전체 순이익은 483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37억원보다 3297억원이 늘어난 것.
그러나 이익의 질이 좋지 않다. 44개 국내 증권사의 고객 위탁매매 수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643억원보다 16.0% 줄어든 8935억원이었다.
이에 비해 회사 돈으로 주식을 사고팔아 번 돈(단기매매증권 매매순이익)은 1195억원으로 지난해 50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가 25.1% 오르면서 주식 투자로 565억원을 벌었고 금리가 내리고 채권값이 올라 채권 투자에서 505억원을 벌었다.
값이 오른 수익증권을 팔아 154억원을 벌었다.
사고팔지 않은 유가증권의 평가액이 늘어 얻은 이익(단기매매증권 평가순이익)도 주식 855억원, 수익증권 994억원이었다. 반면 채권 평가액은 180억원 손해였다.
자기 돈 투자이익이 큰 증권사는 대한투자(707억원) 동원(364억원) 현대(307억원) 대우(286억원) 삼성증권(247억원) 순이었다.
증권사들은 투자은행업무와 자산운용업무를 늘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인수 및 주선수수료와 수익증권수수료 자산관리수수료 등은 모두 줄었다.
15개 외국계 증권사 국내지점도 위탁수수료 수입이 줄어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899억원보다 42.2% 줄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