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25, 26일 이틀간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의 이란 원자력발전소 지원 중단을 설득했으나 성과가 없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볼턴 차관은 25일 세르게이 키슬랴크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났지만 이란의 핵문제와 관련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더구나 볼턴 차관이 떠난 뒤 러시아와 이란은 두 번째 원자로를 착공키로 했다고 보도해 상황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이란의 핵개발을 의심해온 미국은 러시아가 첫번째 원자로 건설을 마지막으로 이란에 대한 지원을 끝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신들이 이란을 돕지 않더라도 서방기업들이 이란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맞서왔다.
이란 원자력발전소 건설 지원 문제는 미국과 러시아의 수년간에 걸친 현안으로 9월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핵심의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9월경 러시아와 이란이 사용 후 핵연료를 러시아에서 재처리하는 협정에 서명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이란 핵문제에 대한 조정 수단을 대부분 잃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모스크바=AFP AP 연합
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