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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이제는 정신력 싸움이야!

입력 | 2003-08-28 12:04:00


2003 프로야구에서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는 각팀의 주축 선수들이 여름의 마지막 고비에서 버거워 하고 있다.

더위가 한풀 꺾인 8월의 마지막 한주를 보내고 있는 각 팀들은 남아 있는 30여차례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펴야 할 상황이지만 주력 선수들의 부상과 피로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성 질환 때문에 속을 앓고 있다.

초반 부진을 딛고 후반기 맹렬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아는 토종 에이스 최상덕이 오른쪽 팔꿈치의 건초염 진단을 받아 앞으로 2주간 출전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시즌 초반 용병 투수들의 부진으로 중하위권에 처지는 수모를 당했던 기아가 후반기 다시 치고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최상덕이 11승5패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으로 선전해준 덕택이다.

최근 SK와의 3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2위 자리까지 넘보던 기아로서는 최상덕의 공백이 클 수 밖에 없다.

홈런포를 앞세워 선두 현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는 '헤라클레스' 심정수도 이제 체력의 한계를 맞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도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달려온 심정수는 지난 주말 경기부터 배탈과 두통 증세로 컨디션 난조에 빠져 3경기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여기다 심정수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하던 이숭용도 지난 주 복통으로 경기 도중 병원 신세를 진 뒤 아직까지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심정수와의 홈런 경쟁에서 앞서 가고 있는 이승엽(삼성)도 한방을 쳐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피로가 누적되면서 결코 좋은 몸상태가 아니어서 현재의 가파른 홈페이스가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는 5위 LG는 지난 25일 불의의 사고에 간담이 서늘했다.

시즌 초반 선발에서 후반기 이후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꿔 활약하고 있는 우완 이동현이 삼성과의 경기 도중 진갑용의 타구에 오른쪽 어깨를 맞고 쓰러졌지만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져 코칭 스태프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특정 부위의 부상이 아니더라도 최근 경기에서 실책 때문에 승패가 엇갈리는 경우가 자주 나오는 것은 주축 선수 뿐 아니라 팀 전체 선수들이 피로가 쌓이면서 집중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올 시즌 잦은 비로 경기가 밀려 종반기부터는 휴식일도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선수층이 얇은 구단과 두터운 구단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