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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주말시대]빠지고…뒹굴고…화성 갯벌투어

입력 | 2003-08-28 17:24:00

21일 오후 경기 안산시 선감도의 갯벌에서 한 가족이 진흙속을 뒹굴며 즐겁게 놀고있다.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는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아이들 자연학습장소로 자주 이용된다. -화성=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8월의 끝자락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여름휴가를 다녀오지 못했다면 머리도 식힐 겸, 아이들의 투정도 잠재울 겸 경기 화성군 일대의 갯벌투어를 생각해 봄직하다.

서울에서 가까워 주말에 숙박을 하지 않고도 다녀올 수 있는데다 갯벌에서 아이들과 함께 뒹굴다보면 어린시절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를지도 모르는 일.

바닷물이 물러나 갯벌이 제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리는 동안 인근의 허브농원에도 들르고, 해질녘에는 유람선을 타는 맛도 별미다. 자, 그럼 화성으로 출발해볼까.

▼허브비누 만들기 ▼

무박여행을 하려면 부지런함이 최고다. 오전 7시30분쯤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한다고 하자. 경기 화성에는 오전 8시30분쯤 도착하게 된다. 306번 국도를 타고 제부도 방향으로 달리다보면 오전 9시 전에 원평 허브농원에 닿게 된다.

허브농원으로서는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큰 이 곳은 오전 9시에서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화려한 향내를 피워내는 허브 사이를 거닐며 일상의 긴장을 풀어놓을 수 있다.

여기서는 6000원을 내면 허브비누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비누가루에 허브와 오일 등을 섞어 반죽을 하다보면 찰흙처럼 차진다. 이때 여러 가지 모양으로 비누를 만들어 집에 갖고 와서 2∼3일 동안 잘 말리면 향긋한 내음이 나는 비누를 갖게 된다. 비누를 만들 때 아이들은 어른의 허를 찌를 정도로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이외에도 허브로 만든 아이스티 등을 맛보며 허브 미용소금 등을 살 수 있다. 중국 및 일본 관광객이나 대학교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 031-294-0088

화성 인근에서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제부도, 대부도, 선감도 등이다. 갯벌은 간조시간을 기준으로 앞뒤로 세 시간 동안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섬에 들어가기에 앞서 간조시간을 알아둬야 한다.

바닷물이 갈라지는 곳으로 유명한 제부도에 가려면 바닷길이 드러나는 시간에 맞춰서 오전 일정을 빨리 마무리하는 게 좋다. 매일 바닷길 시간대가 달라지므로 출발 전에 반드시 시간표를 알아둬야 한다. 홈페이지(http://jebumose.invil.org)를 참고하거나 전화(031-357-2505)로 연락하면 당일의 바닷길 시간표를 알 수 있다.

제부도에 들어가려면 성인 1000원, 어린이 5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주차장과 샤워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싼 편.

대부도나 선감도는 조금 느긋하게 즐겨도 되는 곳이다. 농원 체험에 2시간 정도가 걸리므로 농원을 나선 뒤 점심을 먹고 갯벌로 향하는 게 좋다. 바닷가로 나가는 길에 있는 횟집 등에서 파는 바지락칼국수가 일품이다.

대부도는 306번 도로 끝에서 제부도와 갈라진다. 입장료는 없으며 가게 앞을 빼고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남녀 각각 3명이 들어갈 수 있는 샤워시설도 있다. 간조시간은 홈페이지(www.daebudo.com)를 참고하거나 문의(031-481-6591)가 가능하다.

선감도는 제부도나 대부도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서 ‘그대로의 자연’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주차 및 샤워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경기도 공무원 연수원을 이용해야하는데 50인 이상의 단체 관광객에게만 대여된다. 032-450-4370

갯벌 체험에는 유의할 사항이 있다. 어민들이 갯벌에 씨조개를 심고 키워 생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갯벌이 보인다고 아무 곳에나 들어가 조개를 캐면 안 된다. 눈에 보이는 대로 캐다가는 갯벌의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미리 더러워져도 되는 옷 한 벌, 양말 한 켤레 등을 준비해 아이들과 진흙 속을 뒹굴며 노는 게 좋다. 굳이 생물을 잡는다면 다시 놓아주고 오는 것도 방법이다. 필수 준비물은 썬크림.

▼유람선 위에서 일몰 즐기기 ▼

갯벌에서 노느라 지친 몸을 추스려 이번에는 전곡항으로 가보자. 주중에는 오후 3시,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1시30분, 오후 4시에 출항하는 유람선이 있다. 제부도, 입파도, 도리도 등 아기자기한 서해안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등대가 있고 때로 해파리가 물위로 떠오르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한다. 어른 1만1000원, 어린이 6000원.

가끔 오후 6시에 출항해 배 위에서 식사할 수 있는 상품이나 단체 관광객을 위한 상품도 있으므로 미리 알아보고 시간계획을 짜도 좋다. 031-357-2288

화성=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