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트호벤의 박지성이 드디어 발동이 걸린 것 같다. 박지성은 23일 6-1로 승리한 빌레II와의 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줬다. 이날 2골을 넣은 스트라이커 케즈만은 경기 후 “박지성이 참 잘해줬다. 호흡이 아주 잘 맞았고 나 대신 많이 뛰어주어 내가 필요한 순간에만 힘을 쓸 수 있게 해줬다”며 칭찬했다.
팬들도 박지성의 플레이를 극찬했다. 팬들은 박지성이 왼발로 첫 번째 어시스트와 골을, 오른발로 두번째 어시스트를 해내어 양발잡이임을 보여 줬고 (네덜란드 리그엔 양발을 쓰는 선수가 적다) 경기 흐름을 잘 읽고 줄기차게 뛰는 모습을 높게 샀다. 팬들이 선수들의 성적을 매기는 사이트에서 박지성은 10점 만점에서 평균 8점을 받았다. 지난 로다JC전에서 평균 5점 이하를 받은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평가. 아직 부족한 점도 있다. 1 대 1 몸싸움에서 밀리고 부정확한 패스가 종종 있었다. 지난 시즌에도 박지성은 상대선수가 조금만 밀어도 자주 넘어지곤 했었다. 체력을 키우는 일도 시급한 과제다.
히딩크 감독은 6-1로 대승했지만 별로 기뻐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1-0으로 앞서다 동점골을 내줬던 게 마음에 걸린 것이다. 이 골은 수비수가 상대팀 선수 발 앞에 패스하는 어이없는 실책으로 먹은 것. 히딩크는 “6-1로 이긴 것은 좋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네덜란드 안에서의 얘기다. 국제적으로 강팀이 되려면 이런 실수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는 앞으로 펼쳐질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염두에 두고 이 말을 한 것 같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인트호벤은 매번 경기 초반 어이없는 패스미스나 수비실수로 상대팀에 득점을 허용했었다.
최삼열 통신원sammychoi@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