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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종합/U대회]대학생 운동회?…육상 해프닝 수두룩

입력 | 2003-08-28 17:59:00


‘세계 대학생 운동회?’

2003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육상경기에서 중고교 수준에도 못미치는 ‘운동회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러시아의 타티아나 폴노바가 4m70을 넘어 유일한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전체적인 기록 수준은 국제대회로 보기 어려울 정도. 출전을 제한하는 기준기록이 없다보니 온갖 해프닝이 연출되고 있다.

27일 비가 내려 도약 트랙에 물이 고이자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3m40으로 설정된 첫 바를 단 한번도 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선수가 4명이나 나왔다. 트랙경기에서도 1라운드 출전선수들 가운데는 8명이 뛰는 각 조마다 1, 2명은 허들에 걸려 넘어지거나 트랙에 미끄러져 완주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남자 100m에 출전한 알바니아의 한 선수는 고등학교 체력장에서나 나올 법한 13초48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었고 여자 200m에서도 파키스탄 선수가 육상선수로는 믿기 어려운 30초대를 넘겼다. 여자 200m 1라운드에서는 비가 고인 트랙에 미끄러져 들것에 실려나가는 선수도 나왔다.

여자 해머던지기에서는 21명의 참가 선수들이 3차시기까지 63차례나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던졌으나 19차례나 규정 라인을 벗어나 파울 판정을 받기도.

유니버시아드는 대학생 선수들이 출전하는 특성상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 비해 기록이 나쁠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대회 육상종목은 특히 부진하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의 한 관계자는 “유니버시아드와 같은 기간에 파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려 우수한 선수들은 모두 파리로 간데다 육상 강국 미국은 아예 선수들을 보내지 않아 기록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기록에 신경쓰기보다는 대회 참가 자체를 즐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구=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