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행진’을 벌여온 정민태(30·현대)가 드디어 선발 최다연승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정민태는 31일 수원 홈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속경기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3으로 앞선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켜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정민태는 올 시즌 14연승(무패)에 2001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기 전까지의 7연승을 포함해 21연승을 기록했다.
한국 미국 일본을 통틀어 종전 선발연승 최다기록은 로저 클레멘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인 98년부터 뉴욕 양키스로 옮긴 뒤인 99년까지 수립한 20연승. 일본 기록은 다이에의 사이토 가즈미가 올해 4월 26일부터 기록한 16연승.
선발과 구원을 통틀어 국내 프로야구 최다연승 기록은 프로원년인 82시즌 박철순(OB)이 세운 22연승이다. 이 가운데 구원승은 7차례. 정민태는 앞으로 2승만 추가하면 박철순의 기록까지 돌파하게 된다.
정민태는 이날 6과 3분의 2이닝 동안 27타자를 상대해 6안타에 홈런 1개를 포함해 3자책점을 기록했으나 탈삼진도 5개를 기록하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이승엽(삼성)과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심정수(현대)는 이날 1차전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려 시즌 46호를 기록했다. 이승엽(47개)과는 1개 차.
현대는 1차전에서 두산에 6-8로 패해 4연승 행진이 꺾였지만 2차전에서 5-3으로 이겨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두산 김동주는 1차전에서 결승 2점홈런을 터뜨렸다.사직구장에서 열린 연속경기 1차전에선 롯데가 삼성을 5-3으로 누르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 주장 김한수는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지만 팀이 지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