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분양대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된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尹彰烈·49)씨가 1일 오후 2시 서울지법 형사합의 21부(황찬현·黃贊鉉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속행공판에서 “100만원은 잔돈”이라며 다시 한번 큰손을 과시했다.
이날 공판에서 윤씨는 3월 검찰직원 전모씨에게 준 것으로 조사된 500만원의 출처와 관련해 “평소 1000만원짜리 수표 1, 2장과 잔돈으로 100만원짜리 수표 몇 장씩을 갖고 다녔다”며 “(주변에 돈을) 하도 많이 줘서 전씨를 만나기는 했지만 얼마를 줬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씨는 또 “(누군가가) 6월 17∼18일경 (6월 19일 체포영장 발부시) 도피 방법 등을 이미 알려줬다”며 “전씨와 통화한 것은 그 이후”라고 말해 전씨 외에 다른 검찰직원 등이 윤씨의 도피를 도와주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씨는 이날 “전씨로부터 도피 방법이나 수사 진행상황에 대해 정보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검찰측의 질문에 “주변에 도망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도피수법을 대부분 파악하고 있었고 전씨는 오히려 나보다 더 모르고 있었다”고 답해 방청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윤씨는 또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자신의 횡령 및 배임혐의에 대해 대부분 회사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개인적 용도로 쓴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