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했던 이일남 북한 응원단장이 1일 북한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대구 북구 동변동 선수촌 기자실에서 귀환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전영한기자
2003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했던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각각 1일 오전 11시와 오후 5시 고려항공편으로 김해공항을 통해 돌아갔다.
북한 선수단의 장정남 단장은 북한으로 떠나기 전 선수촌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대회기간 중) 보수분자들은 대구로부터 우리를 쫓아내려고 음모와 비열한 책동을 벌였지만 대회의 성과적 보장을 위해 인내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그는 “곡절이 있었지만 우리는 민족 공조의 기치를 지켜내 정치적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간다. 조국통일을 위한 애국애족의 길에서 다시 만나자”고 덧붙였다.
장 단장은 또 “세계대학생체육연맹과 조직위원회, 남측의 대학생 체육관계자, 대구 시민과 남녘 동포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일남 응원단장도 이날 낮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조해녕 대구시장(대구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장) 주최로 열린 환송행사에서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우리 북과 남은 슬기롭게 우리들의 만남의 시간을 이어왔다”며“응원단 전체성원들은 대구 시민들의 뜨거운 환대와 경기장에서 주고받은 통일응원을 통해 우리 민족은 하나임을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의 무더운 날씨와 폭우도, 일부 보수세력의 난동도 민족이 하나 되어 나가는 오늘의 이 대세를 결코 거역할 수 없었다”며 “6·15북남공동선언이 있고 뜨겁게 달아오른 민족통일의 열망이 있기에 우리들의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