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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경남도교육감 선거 과열-혼탁 조짐

입력 | 2003-09-01 20:29:00


제 13대 경남도교육감 선거를 3개월 가량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열과 혼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표동종 현 교육감의 불출마 의사 표시에 따라 연말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거론되는 사람은 9명 전후.

강수명 전 경남교육청 교육국장(63)과 강인섭 경남교육과학연구원장(57), 고영진 진주중앙고 교장(56), 배필순 전 창원봉림중학교장(67), 이영주 전교조 전 경남지부장(49), 정인선 교육위원(67), 정찬기오 경남교총 회장(53), 최낙인 교육위원(64)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검토 중이다.

이들은 올해 초 교육감 선거권을 가진 학교 운영위원 선출 당시 한차례 ‘전초전’을 벌인데 이어 최근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출마 예정자들은 대부분 학연과 지연 등을 중심으로 사조직을 만들어 학교 운영위원 접촉에 나서는 한편 상대 후보의 약점이나 재산형성 과정, 불법 운동 사례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며 득표에 열중하고 있다.

A씨의 경우 동문들의 도움을 받아 운영위원을 맨투맨 식으로 만나고 있으며 유력 후보로 꼽히는 B씨와 C씨도 일찌감치 별도의 사무실을 두고 조직을 가동 중이다.

D씨와 E씨는 운영위원에게 향응을 제공하거나, 자신의 저서가 운영위원들에게 배포 되도록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남도 선관위가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역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는 “깨끗해야 할 교육감 선거를 어지럽히는 사람은 엄단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교육감을 뽑도록 힘을 모으자”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경남지부’도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남다른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불법이 난무하는데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경남도 선관위는 관련자를 철저히 조사해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금권 등을 동원하는 그릇된 행태가 나타나고 있어 곧 공명선거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운영위원들이 출마 예정자의 정책이나 비전 등을 따져보고 투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남도 교육감 선거는 11월 26일부터 12월 16일 사이 9121명의 운영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되고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득표자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