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김상경 주연의 올해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인 영화 ‘살인의 추억’(봉준호 감독)이 내년초 일본에서 소설로 출간된다.
국내 영화의 시나리오가 외국에서 소설로 출판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작품의 제작사인 ‘싸이더스’의 차승재 대표는 “최근 일본 ‘아톤 출판사’와 출판 계약을 맺었다”며 “아톤 출판사에서 소설가를 전담 작가로 기용해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소설로 다시 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조건보다는 한국 영화의 화제작이 일본어로 출간된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게 차 대표의 설명이다.
시나리오의 공동 작가인 봉준호 감독은 “이미 내 손을 떠나긴 했지만 시나리오가 일본에서 소설로 출간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영화와는 또 다른 생명력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싸이더스측은 일본에서도 내년 2월 영화 개봉에 앞서 소설을 출간해 ‘살인의 추억’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