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의 3대 주주인 SK텔레콤은 2일 하나로통신이 발행한 기업어음(CP) 1200억원을 인수했다. 하나로통신은 이날 만기 도래한 해외발행 신주인수권부사채(BW) 1억달러를 상환함으로써 단기 자금난은 일단 해소됐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은 연말까지 갚아야 할 부채 2360억원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5000억원 외자유치안이 10월 2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 다시 단기자금난 해소에 나서거나 부도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1대 주주인 LG그룹은 외자유치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주총 통과 여부는 안개 속. 그러나 2, 3대 주주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외자유치를 지지하고 있고 정보통신부 진대제(陳大濟) 장관도 측면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측과 삼성전자 등은 2일 “LG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나 10월부터는 표 대결을 전제한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LG가 유상증자를 포기하지 않으면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한 LG와 하나로 진영의 대대적인 위임장 수집전(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