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고아’ 출신 목수가 가구회사를 상대하는 경영컨설턴트로 변신해 한국 최초의 공정관리 분야 명장(名匠)이 됐다.
2일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003년 명장’으로 선정한 최덕용(崔德龍·61.사진) 대아가구기술연구소 대표가 주인공.
중국 만주에서 태어나 1945년 광복 이후 형과 함께 부산으로 간 최씨는 6·25전쟁 때 형이 전사하는 바람에 졸지에 고아가 됐다.
애린원이라는 보육원에서 목공을 배우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본격적으로목수의 길을 걷던 최씨는 가구공장 공장장을 거쳐 1969년 가구회사의 사장이 됐으나 다. 학업도 게을리 하지 않아 생산관리카운슬러 등 5개의 자격증을 땄다.
공정을 기계화하고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등 사업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하던 최씨는 1992년 건강이 나빠져 사업을 접었다. 그 후 형편이 어려운 가구공장을 지원하는 데 발 벗고 나서 수많은 공장을 되살려 놓았다.그는 비결을 묻자 “공장 현실에 맞는 발전전략을 제시하고 종업원들을 한가족처럼 여길 것을 경영자에게 주문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명장으로 선정된 사람과 분야는 다음과 같다.
△李溫叔(미용) △金鍾益(제과) △許爀(세탁) △李基道(패션디자인) △趙鎔鍾(용접) △黃海道(생산기계) △金奎章(칠기) △姜鉉又(조리) △朴宗炳(석공예) △林敬燮(전기기기) △金秀源(이용) △柳鐵圭(인장공예) △徐光洙(도자기공예) △李裕憲(공조냉동기계) △姜大璿(농업기계) △鄭雲鶴(철도동력차전기정비) △沈相寬(고분자제품제조) △金聖煥(시계수리) △金善河(선박기관정비) △金壽吉(자동차정비) △高点禮(한복)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