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에 1000만원이 넘는 초고가(超高價) 위스키가 잘 팔리고 있다.
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 판매대에 등장한 로열 살루트 50년 위스키(700mL·1200만원.사진)가 2일 현재 8병이 판매됐다. 롯데백화점 수도권 지점들에서 6병, 현대백화점 미아점에서 1병이 팔렸고, 지난달 29일에는 1병이 경매로 1100만원에 낙찰됐다. 주로 40, 50대 사업가와 전문직 고객이 사간 것으로 알려졌다.
로열 살루트 50년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255병만 한정생산한 초고가 위스키. 한국에는 20병이 배정됐다. 30mL 양주 스트레이트잔에 넘치지 않게 따르면 모두 24잔이 나와 한잔 값이 무려 5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수입업체인 페르노리카측은 “판매단계에서 가격이 더 올라갈 수도 있어 1200만원 이상은 못 받도록 백화점과 계약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이창원 부장은 “원래 1000만원대 초고가 상품은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한 ‘희귀 마케팅’ 성격인데 생각보다 많이 팔렸다”며 “직접 마시기보다는 소장 목적이 강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추석선물로 특별히 준비한 1000만원짜리 1982년산 보르도 프리미에 크뤼 와인세트(모두 3세트)도 “가면 직접 볼 수 있느냐” “아직 그대로 있느냐”는 등 문의전화가 하루에 수십통씩 걸려오고 있다고 신세계측은 밝혔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