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 8강전을 끝낸 후 운동장을 떠나는 베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 데이비드 베컴은 지난 2002 한일월드컵이 평생 기억에서 지워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그의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컵 챔피언이 될 기회를 놓쳤다는 진한 아쉬움 때문에.
베컴은 3일 영국의 대중지 더 선(The Sn)에서 연재로 소개중인 자서전 ‘나의 팀(My Side)’을 통해 한일 월드컵 8강전에서 브라질에 1-2로 패함으로써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놓쳤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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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은 경기전 잉글랜드 선수들이 브라질만 꺾으면 우승한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탈락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도 이탈리아도 포르투갈도 무너졌다. 네덜란드는 이곳에 오지도 못했다.”
“월드컵 역사에서 우승을 경험해 본 상대 중 두 팀만 남았다. 독일은 월드컵 예선전에서 우리팀에 5-1로 대패했다. 그렇다면 브라질만 남는다.”
베컴은 브라질과의 8강전 경기가 벌어진 일본 시즈오카의 습하고 무더운 날씨를 패인으로 꼽았다.
베컴은 금요일 오후에 40도 가까이 올라간 경기장의 열기가 너무 뜨거웠고 전반 히바우두의 동점골이 터진 이후 에너지를 모두 잃었다고 말했다.
베컴은 우리팀은 전반전엔 최고의 경기를 펼쳤지만 전반전이 끝난 후 너무 지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며 “어디까지가 체력의 한계이고 어디 까지가 정신력의 한계인지 확신 할 수 없었다. 히바우두의 골이 우리팀을 죽였다”고 말했다.베컴은 “만일 잉글랜드가 1-0으로 리드를 지킨 채 전반을 끝냈으면 잉글랜드가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컴은 이 경기에서 어정쩡한 수비로 결승골을 내준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을 두둔했다.
베컴은 호나우디뉴의 프리킥은 분명 크로스 였지만 운좋게 골문을 파고 들었고 시먼은 최선을 다해 수비했다고 말했다.
베컴은 시먼이 비난받아서는 안되고 그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1996년 자국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고 유일하게 우승을 경험했던 잉글랜드는 2002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전반 마이클 오언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지만 전반 인저리타임때 히바우두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5분 호나우디뉴에게 행운의 프리킥 결승골을 연달아 허용, 1-2로 역전패 했다.
한편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이번시즌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새롭게 둥지를 튼 베컴은 3일 비야레알과의 프리메라리가 두번째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 첫경기 득점에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박해식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