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 에릭 가니에(28·사진)가 메이저리그 신기록인 55연속 세이브에 성공했다.
가니에는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앞선 8회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탈삼진 두개를 곁들이며 1.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LA는 8회말 솔로 홈런 포함 이날 두개의 홈런(개인통산 491호)을 터뜨리며 3타점을 올린 프레드 맥그리프와 가니에의 깔끔한 마무리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전문 마무리로 단 2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가니에는 이날 세이브로 1998년부터 1999년에 걸쳐 톰 고든(보스턴 레드삭스)이 세웠던 54연속 세이브 기록을 갈아 치웠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오른손 강속구 투수 가니에는 올시즌 단 한차례 블론 세이브(세이브 기회에서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것)를 기록했는데 페넌트레이스 기록과는 상관없는 올스타전이었다. 가니에가 마지막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때는 지난해 8월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이었다.
올시즌 단 한차례의 실패도 없이 47세이브를 올려 메이저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니에는 지난해 56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52번을 성공시켜 LA 다저스의 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가니에는 1세이브만 추가하면 두 시즌만에 100세이브를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게 된다.
가니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늘 존 웨틀랜드, 마리아노 리베라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롭 넨의 투구를 지켜봤다. 나도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엄청난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로 별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가니에는 지난해 4월 샌프란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제프 쇼가 떠나 공석이 된 LA의 마무리 투수로 전격 기용되며 성공시대를 열었다.
이후 가니에는 두둑한 배짱에 150km 중반대를 넘나드는 빠른공을 실어 보내며 빅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빠르게 성장했다. 가니에는 올해 1992년 데니스 에커슬리 이후 처음으로 마무리투수로 사이영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LA는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와일드 카드 공동 선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플로리다 말린스에 1.5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