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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밤비노의 저주는 계속된다???

입력 | 2003-09-03 16:31:00


보스턴의 김병현이 강팀에겐 약하고 약팀에겐 강한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김병현의 등판일지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김병현은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한 6월이후 아메리칸리그 지구선두(양키스,오클랜드)나 와일드카드(시애틀)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과의 경기에선 2세이브(시즌 11세이브)가 전부이고 3패나 기록중이다. 여기다 14번의 세이브기회중 강팀과의 상대로 3번이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지구 하위권(드티로이트,토론토,볼티모어등)팀과의 경기에선 9세이브 단 1패도 없는 극과극의 성적을 보인다.

특히 7,8월에 12자책점중 9자책점과 13비자책점중 10점을 강팀에 허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구 라이벌인 양키스와의 경기에선 올시즌 7차례 등판 1승2패 방어율 5.14(시즌 방어율3.68)에 1세이브가 전부일 정도로 특정팀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김병현의 이런 불안한 모습에 서부 지구팀과의 와일드카드경쟁과 라이벌 양키스와의 숙명적 대결을 펼치고 있는 보스턴으론선 결국 김병현을 확실한 마무리에서 상황별 중간계투로 전환하는 계기를 가져왔다.

이처럼 계속해서 강팀과 특정팀에 약점을 보인다면 중간계투보직에 머물러 있을수 밖에 없다.

보스턴 불펜엔 김병현을 대체할 마무리 투수인 토드존스, 스캇 사우어백, 스캇 윌리암스, 팀린등 검증받은 투수들이 많이 있다.

보스턴은 '밤비노의 저주'라 불리는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로 보낸 1918년 이후 단 한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 징크스를 깨기 위해 시즌 초반 불안한 집단 마무리 운영에서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찾았고 올시즌 최고 트레이드로 평가받는 김병현을 얻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보스턴의 이런 기대감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보스턴 이적이후 첫패배를 양키스에게 당하는가 하면(7월7일 경기) 시즌 막판 리그 선두권에 밀려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밤비노의 저주'가 계속될 것만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날 김병현은 애리조나 시절인 2002년 6월13일 인터리그 경기에서 양키스를 만나 2이닝 탈삼진 4개를 잡으며 무실점 세이브를 따내며 2001년 월드시리즈 4,5차전의 홈런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복수에 성공했었다.

지금 보스턴은 물론 팬들은 그때 양키스 스타디움 우측팬스 넘어로로 공을 힘껏 던지던 김병현을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