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가 이상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3일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는 SK와 5위 LG와의 승차는 불과 6경기.
한 팀이 치고 올라가거나 한 팀이 주춤하게 되면 순위가 바뀌는 위태한 상황처럼 보인다.
하지만 4위 경쟁이 그다지 흥미롭지만은 않다.
4위를 달리고 있는 SK는 최근 5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다. 주력투수인 이승호, 채병룡, 정대현, 김원형 등이 줄줄이 부상으로 2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채병룡의 부상은 아예 시즌을 포기한 상태에서 믿음직한 투수들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
덩달아 타력도 골칫거리. 최근 6경기 팀 타율은 .223에 불과하다.
시즌 내내 수위타자 경쟁을 벌이던 이진영도 최근 6경기에서 .261의 타율로 부진하고 고비때마다 한방을 해주던 디아즈(0.217)와 박경완(0.167)로 맥을 못추고 있다.
그나마 김원형이 6일, 이승호와 정대현이 10일에 1군으로 올라온다는 소식이 유일한 낭보.
SK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LG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SK가 한경기 뒤로 물러설 때마다 차근차근 추격하면 쉽게 순위를 바꿀 수도 있겠지만 상황이 만만하지 않다.
에이스 이승호가 10승을 눈앞에 두고 4연패를 당하면서 기운이 쭉 빠졌다. 김광삼, 김광수, 서승화 등 젊은 어깨들의 버텨주고는 있지만 확실하게 신뢰를 던져주진 못하고 있다.
게다가 마무리 이상훈이 고전하면서 1승 챙기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김재현이 복귀하면서 최근 팀 타율을 0.276까지 끌어올렸지만 타격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갈 정도는 아니다.
결론은 특정팀이 앞으로 치고 나가기보다는 기본 승률을 유지하면서 다른 팀이 쳐져주기만을 기다리는 형국으로 변해갈 가능성이 높다.
SK가 최근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LG가 절반 이상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LG에게 플레이오프행 티켓이 돌아갈 것이고 SK가 절반의 승률을 유지한다면 SK에게 플레이오프행 티켓은 돌아간다.
야구팬들은 양팀 모두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근소한 경쟁을 벌이기를 원한다. 마치 이승엽이 치고 나가면 심정수가 쫒아오는 모습에 팬들은 흥분한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양팀의 4위 싸움.
팬들 입장에서 흥미로울지 의구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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