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 원동 원주밥상공동체(대표 허기복 목사)가 생활이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각종 생활필수품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할인카드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노숙자 자활쉼터인 원주밥상공동체는 최근 무의탁 영세독거노인 10명을 비롯해 모자가정 4명, 쪽방생활자 6명, 장기 실직 영세가정 6명, 취약가정 학생 등 39명에게 할인카드를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된 할인카드는 식사와 제과점, 이미용업체, 목욕업소, 생필품 판매점, 주유소, 사진관, 병원 등 10개의 업체에서 10∼50% 가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밥상공동체측은 협조 업체에 대해 기부금법에 의해 할인 금액에 대한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협조 업체인 S주유소는 “할인카드 소지자가 요청하면 배달도 하겠다”고 나섰다. 한 유통업체는 “카드 소지자에게 쌀과 라면을 10% 할인해주고 사용할 때 마다 1%의 마일리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원주밥상공동체가 할인카드를 발급한다는 것을 전해들은 울산의 한 단체가 카드발급 방법 등을 물어오는 등 할인카드가 불우 이웃을 돕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파되고 있다. 허 목사는 “불우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이 할인카드를 발급했다”면서 “내년에는 최소 100명에게 할인카드를 발급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주=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