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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성공의 아버지는 노력

입력 | 2003-09-04 16:05:00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병현이 지난 3일 12세이브에 도달했다.

9회말 팀이 2-1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 등판한 김병현은 첫 타자 폴 코너코와의 대결에서 파울 홈런을 맞으며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그러나 92마일까지 나오는 위력적인 직구로 상대를 잡아내고 이후 2타자도 범타로 처리하면서 세이브를 추가한 것.

필자가 몇 년 전부터 김병현을 지켜보면서 가장 궁금해 한 것은 저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저런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는 김병현의 키는 178cm, 그러나 직접 그를 본 사람들에 말에 의하면 실제 키는 175cm정도라고 한다. 그렇다고 어깨가 벌어진 체격도 아닌 한국인의 그것과 비슷한 편.

사실 키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있는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체격이 작은 편인 것만은 확실하다.

아마도 비슷한 키에 같은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호기심이라고 해야 할까?

마치 필자도 메이저리그에 가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에 대한 가능성 때문이다.

잠시 방향이 틀어지긴 했지만 그렇다면 김병현의 그 가공할만한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저 타고난 힘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막막하다.

어느 날 김병현과 친분이 있는 야구 선수(이하 A)와 술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평소 갖고 있던 궁금증 중 몇 가지가 풀리게 되었다.

김병현이 광주일고 야구부였던 시절의 얘기.

어느 날 광주일고 야구부와 친선 경기를 치르게 된 A는 그 날 처음 김병현과 맞상대를 했고 그 위력적인 투구 앞에 방망이를 휘두를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광주일고에 안면이 있었던 다른 친구에게 어떻게 공이 저렇게 빠르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가 하는 말.

김병현은 매일 저녁 단체 연습 외에 개인적으로 팔굽혀 펴기를 500개씩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면 그것이 고쳐질 때까지 연습을 멈추지 않을 만큼 엄청난 끈기를 가진 선수라며 동료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정도.

위 내용이 직접 본 것이 아니기에 100%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김병현의 모습을 보면 거의 맞아 떨어지지 않나 싶다.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중요한 진리를 몸소 몸으로 실천하여 보여주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김병현.

그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우뚝 설 때까지 그에게 끊임 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