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순위싸움이 치열한 2003프로야구.
시즌 중반까지 한창 잘나가던 삼성이 1위자리를 현대에게 넘겨준 이후 2위자리마저 기아에 빼앗기며 흔들리고 있다.
삼성은 3일 기아와의 더블헤더 첫경기에서 7대5로 9회초 2아웃을 잡은 상황으로 9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아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거는듯 했다.
2아웃에 만루상황이긴해도 시즌 20세이브를 기록중인 마무리 투수 노장진이 버티고 서 있기에 승리에 의심에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기아의 홍세완이 역전만루홈런을 날리며 노장진과 삼성을 무너트렸고 뒤이은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삼성은 6회까지 5대1로 앞선 경기를 7,8회 무너지며 5대8로 역전패했다.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패한 삼성은 4연패, 여기다 3일 경기이전까지 2경기차로 2위를 지키던 순위싸움에서도 기아에 내주고 말았다.
삼성은 한때 임창용, 라이언등 튼튼한 선발진과 이승엽, 마해영, 양준혁등으로 이어지는 막강 타선으로 1위자리를 굳건힌 지키며 2년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은 쉽게만 보였다.
그러나 믿었던 임창용이 급격히 무너지며 2군으로 떨어지는가하면, 엘비라를 대신해 새로 영입한 라이언도 지난달 25일이후 부상으로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지면서 마운드가 급격히 붕괴하기 시작했다.
여기다 팀타율0.288과 팀홈런179개로 막강 화력을 자랑하던 타격에서도 흔들리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제역할을 다하던 외국인 선수 브리또의 뜻하지 않은 부상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여기다 주전포수 진갑용마저 부상으로 몇경기 결장해야 하는 상황으로 삼성의 급격한 타순변화마저 예고되고 있다.
1위 현대나 2위 기아에 비해 삼성은 아직 잔여경기가 많이 남아 있어 전력을 추스려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면 순위변화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의 삼성으로선 1위 현대의 자리는 물론 이제 2위 탈환마저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남은 25경기중 후반기 11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아와의 맞대결이 8경기가 남아 있어 힘든 승부를 펼쳐야 한다.
또한 7,8월 장마로 인해 취소된 경기를 9월에 빠듯하게 소화해야하는 강행군이 예정되어 있어 선수들의 체력이 받쳐줄지 의문이다.
가뜩이나 침체된 팀분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데다 일정상 힘든 레이스가 예상되는등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삼성으로선 올시즌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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