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이를 떠나보내는 일이 꼭 숙연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극장에서 공연 중인 극단 민예의 연극 ‘다시라기’(사진)는 노래와 춤, 해학 섞인 재담으로 상주의 슬픔을 달래주는 초상집 풍경을 담았다. 이 연극은 ‘죽음의 끝에는 새 생명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시라기’는 다시 태어난다는 뜻의 진도식 방언이자, 전통 장례 행사를 가리키는 명칭.
79년 연출가 고(故) 허규가 진도에서 내려오는 전통 장례를 보고 연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렸던 작품으로 2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 이번 공연에서는 당시 배우로 출연했던 정현이 예술감독을 맡았다. 김승덕 연출. 28일까지. 화∼금 7시반. 토, 일 4시반, 7시반. 8000∼1만5000원. 02-744-0686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