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체제의 대표적인 조작사건으로 꼽히는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공원이 영남대에 만들어진다.
영남대 총학생회와 영남대의료원 노조, 한국비정규직교수노조 영남대분회, 영남대 민주동문회 등으로 구성된 영남대 민주단체대표자협의회는 5일 교내 중앙도서관 옆 통일동산에 인혁당 희생자 추모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의 넋을 기리고 사건의 진상을 시민과 학생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대학측과 추모공원 조성사업에 합의했다”며 “사건 관련 희생자 8명 중 3명이 영남대 출신이어서 교내에 추모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6일 오후 추모공원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지난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해 당시 중앙정보부가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중앙정보부는 1974년 4월 “민청학련의 배후에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남한 내 지하조직인 인혁당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으며 이수병, 여정남, 도예종씨 등 관계자 8명은 1975년 4월 대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뒤 바로 이튿날 처형됐다. 영남대 민주단체대표자협의회 관계자는 “추모공원은 희생자 유족과 관계자들의 명예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해 조작극으로 밝혀진 만큼 당시 사형선고를 내린 사법부 등도 진상을 고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